- 연설 중간마다 강한 어조·손짓
- 참석자들 총 20번 박수로 화답
-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박수 안쳐
- 임시정부 적통 강조 연출 눈길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고 나온 ‘흰색 두루마기’와 함께 3·1 독립운동의 성지인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행사를 개최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광복절 경축식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5년 만이고, 문 대통령은 앞서 두 차례의 경축식에는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 적통을 강조하고, 광복의 의미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광복절 경축식 행사장에 입장해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5부 요인, 정계 인사 등 내외 귀빈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어진 기념사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비판하며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는 문 대통령께 격려의 힘찬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객석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손에 쥔 종이에 무언가를 적기만 할 뿐 손뼉을 치지 않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를 키워드로 한 연설 중간마다 강한 어조와 손짓으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광복을 염원한 선열의 뜨거운 정신이 국민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가슴에 손을 얹었고, ‘새로운 한반도’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마지막 대목에서는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다. 단호한 어조로 27분간 경축사가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총 20번의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경축식이 진행된 독립기념관 곳곳에서도 임시정부 적통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에는 3·1 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를 담은 ‘100년의 소원 태극기’와 광복군의 광복 염원을 담은 ‘광복군 서명 태극기’가 걸렸다. 행사 주제어인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갈 길’은 선열의 염원을 이어받아 진정한 광복의 길을 열겠다는 결기를 담고 있다. 글씨체 또한 백범 기구 선생의 백범일지에서 필체를 본떠 만들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