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한미관계 위해 특보도 용퇴”
- 靑 “전혀 근거 없는 얘기” 일축
문정인(사진) 청와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주미대사 임명에 좌초된 이유가 본인의 ‘고사’가 아닌 미국 정부의 ‘반대’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사실이라면 미국이 문재인 대통령 주변 인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여서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 허드슨 워싱턴포스트(WP) 외교안보 담당 기자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수혁 주미대사의 임명은 미국이 문정인 대사의 워싱턴 부임에 반대 신호를 내밀하게 전달한 뒤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개각 인사 발표가 임박해서 문정인 특보가 주미대사직을 고사한 것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문정인 특보는 인사 발표를 하루 앞둔 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갑작스럽게 곧 일흔이 되는 본인의 나이를 강조하며 주미대사직을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인의 고사’가 아닌 미국의 ‘거부’가 주미대사 교체의 진짜 이유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측이 문 특보를 주미대사로 지명할 경우 ‘아그레망(새로운 대사나 공사 등 외교 사절을 파견할 때 상대국에 얻는 사전 동의)’을 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문 특보가 지난해 4월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주장을 펴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그레망 거부로 주미대사 임명이 좌초되면 한미 관계에 큰 균열이 나는 만큼 임명을 철회시킨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허드슨 기자의 트위터로 정치권은 술렁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드슨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트위터를 인용하며 “문정인 교수는 대통령 특보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일갈했다. 하 의원은 “미국이 경계하는 인물을 대통령 옆에 두고 있으면 미국의 오해를 사기 십상”이라며 “문 특보는 한미 관계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말고 용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