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을 놓고 ‘항일론’과 ‘현실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PK) 의원의 해법도 갈렸다. 부울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태를 ‘21세기판 임진왜란’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주장했다. 반면, 부울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나라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조속한 사태 수습을 요구했다.
한국당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은 17일 당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호전적 발언은 문제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태 수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준(서·동) 의원도 “한일 간 무역 분쟁 시 한국의 피해가 2, 3배 달한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임진왜란 때 12척과 죽창가를 거론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으로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데 외교 라인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정부의 협상 부재를 지적했다. 반면,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한국당은 일본 정부의 잘못된 행태에 초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여권의 입장을 거들었다.
한국당 의원과 달리 민주당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이번 사안은 ‘아베발 경제 침략’이다. 온 국민이 뭉치는데 일부의 다른 이야기는 과거 매국노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춘(부산진갑) 의원은 “최종적으로는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도발하는 일본을 향해 우리 정부가 잘못됐다는 식의 접근은 맞지 않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윤준호(해운대을) 의원은 청와대의 대응에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고, 박재호(남을) 의원은 “경제 문제로 비화시킨 일본에 먼저 양보하고 굴복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