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교섭단체 도약 ‘심기일전’
- 부산시당 경선은 결선투표 진행

정의당 심상정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의 이름으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 당의 원칙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정의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지 말아달라.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지난 13일 ‘5기 동시 당직 선거’에서 득표율 83.58%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정의당 심상정 신임 대표가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분향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심 대표는 2017년 7월 이정미 의원에게 정의당 대표직을 넘긴 이후 2년 만에 다시 당의 간판이 됐다. 앞서 진보신당 대표(2008∼2009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2011∼2012년)를 지낸 만큼 이번이 네 번째 ‘당 대표’ 직함이다. 3선 의원인 심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 최초로 총여학생회를 만드는 등 학생운동을 하다가 노동운동에 투신했고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심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19·20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내리 당선돼 고(故) 노회찬 전 의원과 함께 진보정당 소속 최초로 3선에 성공하며 ‘정의당의 간판’으로 부상했다.

심 대표의 최대 과제는 내년 21대 총선 때 당세 확장이다. 정의당은 지역구 의석 확보와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은 정의당의 명운과 연관돼 있다. 심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선거제도 개혁을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역설했다. 심 대표는 취임 첫 날인 14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의 노회찬 전 의원 묘소를 찾았다. 이어 심 대표는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고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부산시당 위원장 경선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강용준 현정길 후보를 대상으로 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시당 부위원장에는 윤휘찬 정종호 후보가 당선됐다. 지역 위원장으로는 강서북사상 강용준, 금정동래연제 신수영, 남구 현정길, 부산진구 이창우, 사하구 정태환, 수영구 김세규 후보가 각각 뽑혔다. 박태우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