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뇌물사건 의혹 추궁에
- “변호사 소개해 준 적은 없어”

- 野, 양정철과 부적절회동 공세엔
- “2015년 출마 권유받았지만
- 정치엔 소질 없어 거절했다
- 그가 야인이던 2월 무렵 만나”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키워드는 ‘윤우진 황교안 양정철’이었다. 자유한국당이 윤우진 전 서울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부르자고 맞불을 놨다. 또 윤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회동한 사실이 이날 보도되면서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상규(오른쪽부터) 위원장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현, 자유한국당 김도읍 간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전 세무서장에 변호사 소개 안 해”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 사건은 2013년 법무부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이후 강제 송환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건이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윤 후보자가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출신인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검찰국장과 윤 후보자는 각각 ‘대윤’과 ‘소윤’으로 불릴 만큼 막역한 사이다.

윤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이 변호사는 저보다 윤대진 검사와 훨씬 친하다. 제가 이 변호사를 윤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소개했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전 용산세무서장과 골프를 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두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2010년 중수2과장으로 간 이후에는 거의 골프를 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대진 검사와 형의 사건에 대해 깊이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당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자 민주당은 황교안 대표를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윤 전 세무서장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한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라며 “당시 검찰과 황교안 당시 장관이 판단했을 것 아닌가. 정 궁금하다면 황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 황 대표에게 이것을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정철의 출마 권유 거부해”

이어 낯익은 이름이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다.

윤 후보자와 양 원장이 검찰총장 지명 한 달 전인 지난 4월 만났다는 한 언론 매체의 보도는 이날 청문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양 원장과의 회동 사실을 묻는 말에 윤 후보자는 “4월에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 “양 원장과 만난 건 사실 아니냐”는 질문이 거듭되자, 윤 후보자는 “좀 오래된 것 같다. 지난 2월 정도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주광덕 의원이 총선 인재 영입 과정에서 양 원장과 인연을 맺었는지 질문하자 윤 후보자는 “그렇다”면서도 “저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이 없다, 그렇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2015년 말 만난 뒤 양 원장이 (공직 사퇴 시한 전까지) 몇 차례 전화로 (출마를) 권유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야당은 검찰총장 후보자와 양 원장의 회동이 부적절하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윤 후보자는 “그분(양 원장)이 야인이라지만, 아무래도 정치권에 연계된 분이라 (제가)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며 “검찰총장에 취임하게 되면 여야 의원님을 자주 뵙고 말씀 들으려고 하는 데 많이 유의하고 부적절한 것은 조심하겠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