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정부 ·지역 영향력 확대
- 동남권 관문공항 한 목소리
- 경남 남부내륙철도 등 결실
-여당 지지층 크게 늘어났지만
- 불황 지속 ·김경수 재판 등 악재
- “표 몰아줬는데 달라진 것 뭐냐”
- 내년 총선 때 심판 대상 될 수도
지난해 6·13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는 부산 울산 경남(PK) 선거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처음으로 PK 지방 권력을 장악하면서 지난 1년간 부울경 지형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중앙과 PK에서 ‘절대적 힘’을 쥐었지만 부울경 민심 역시 1년간 급격하게 변했다. 남은 기간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면 민주당이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첫 PK 세력 확보, 힘 받은 ‘원팀’
지난해 PK 지방선거는 민주당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10년 진보 정권에서도 ‘PK 소수세력’이었던 민주당은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부산 울산 경남 3개 광역단체장을 석권하는 초유의 성적표를 받았다.
처음으로 중앙 권력과 PK 권력을 동시에 차지한 민주당은 지역 현안에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의 부울경 선거 승리전략이었던 ‘원팀’이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열린우리당 트라우마(참여정부 시절 내부 분열에 의해 무너졌다는 시각)’를 극복하려는 공감대도 작용했다.
부울경 주요 현안마다 ‘원팀’ 전략이 작동했다.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에 부울경 광역단체가 합심했다. 제2 부산신항 입지에는 경남과 부산이,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에는 울산과 부산이 협력했다. 2030엑스포 부산 유치 국가 사업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부산 유치, 경남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 면제 등 중앙 정부의 지원도 집중됐다.
부울경 광역단체장 석권과 함께 정가의 이목이 쏠린 것은 기초단체와 광역·기초의회의 변화다. 이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바닥 민심 다지기와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16곳 중 13곳에서 승리했다. 광역의회 42석(비례대표 제외) 중 38석, 기초의회 157석 중 87석을 차지했다. 경남에서도 기초단체장 18석 중 7석을 차지했다. 광역의회에서는 52석 중 31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됐다. 기초의회도 228석 중 89석을 얻었다. 울산에서는 5곳의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다. 광역의회 19석 중 15석, 기초의회 43석 중 22석 등 부울경의 골목골목마다 세력을 확대했다. 부산 민주당의 한 원외 위원장은 27일 “그전에는 개인플레이였지만 지금은 팀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외 위원장은 “후보는 한 명이지만 우리 당 시의원이나 구의원 수만큼 후보 개인의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곳곳이 지뢰밭, 민심도 변화 조짐
PK 정치 지형이 지방선거를 계기로 급격히 민주당으로 쏠렸지만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광역 및 기초단체장이 펼치는 주요 사업 상당수가 이벤트 성격이 강한 데다 일부 사업은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민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부산 김대근 사상구청장, 윤종서 중구청장, 경남 김일권 양산시장이 줄줄이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드루킹 사건(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2심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혐의가 확정되면 내년 4월 총선과 동시에 무더기로 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는 민주당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PK 경제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민주당이 풀어야 할 숙제다. “표를 몰아줬는데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PK 정서도 심상치 않다. 과거와 같이 “부울경에서 왜 민주당을 알아주지 않느냐”는 항변도 더는 통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부산에서는 중앙버스전용차로(BRT)와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 부전천 생태하천 복원 등 전임 시장 역점 사업이 ‘중단 → 재검토’를 거치며 1년 내내 전임 시장의 그림자와 싸우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PK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1년 전보다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4월 총선 때 PK 민심이 민주당에 다시 등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