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K 황 대표 측근그룹 신중론 제기
- 현역 의원 물갈이도 부정적 입장
-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엔 “공감”

자유한국당에서 내년 4월 총선 부산 울산 경남(PK) 공천 방향을 놓고 논의가 활발하다. 현역이 중심이 된 황교안 대표 측근 그룹에서는 황 대표의 공언과는 달리 여성·청년 우대, 현역 물갈이의 부울경 적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울경 선거를 현 체제로 치를지, 완전히 새로운 세력을 전면에 세울지 황 대표의 선택이 주목된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공천 룰을 마련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공천 방향을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위는 현역 및 영남권 물갈이 확대, 여성·청년 우대에 초점을 맞춘 공천 룰을 마련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황 대표도 ‘친(親)여성, 청년’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총선 공천에 이들을 배려하겠다는 방침을 공언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PK 측근 그룹에서는 여성·청년 우대 방침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데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과 청년 후보의 부울경 선거 투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들의 본선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의 측근인 한 의원은 “내년 총선 때 부울경 공천은 진짜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성과 청년을 우대한다고 지역 사정을 무시하고 공천하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역 물갈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의원은 “현역이 경쟁 인사와의 공천 심사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선다면 현역을 공천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부울경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한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의원은 “원외 위원장으로 총선을 할 수 있겠나. 당에서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에서 홍준표 김병준 체제 때 임명된 원외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공천 방향을 놓고 황 대표 측근 의원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총선 분위기가 유리해졌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울경 현역 의원이 최근 벌인 당 자체 조사에서 한국당 부울경 지지율에 고무됐다는 후문이다. 현역 의원의 재출마 의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새로운 보수를 원하는 부울경 민심을 외면하면 또다시 심판에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