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인·바지선 3척으로 둘러싸
- 조타실-갑판-선체 순서로 수색
- 실종자 발견 땐 한국 대원이 수습
- 희생자 4명 유해 국내 송환돼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선체가 침몰 14일째인 11일(현지시간) 오전 인양될 전망이다. 인양 성공의 최대 관건은 유실물이 발생하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인양하는 것이라는 점에 양국 대책팀이 합의하고 세밀한 작전 수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일부 희생자 유해가 10일 처음으로 국내로 송환됐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지휘관인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10일 현장 브리핑에서 “4개 와이어 중 어제까지 2번 빼고 1, 3, 4번이 다 배 밑을 통과해 결속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령은 “오늘 2번까지 다 배 밑을 통과하면 크레인에 걸 수 있도록 하는 준비까지 최대한 마치겠다. 만약 이게 다 되면 실제 인양 시점은 내일 오전으로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인양 작업의 핵심 사안인 선체 내부 유실물 방지 대책에 관해 양국 대응팀은 3단계 수색을 골자로 한 작전 계획과 사전 준비도 마무리했다. 이를 위해 한국과 헝가리 수색당국은 인양 작업의 네 면을 크레인(하류 남쪽 방향)과 바지 3척(좌·우현과 상류 북쪽 방향)으로 완전히 둘러싸고, 단계적으로 수색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헝가리 경찰 대테러센터가 지휘하는 수색팀은 지난 9일(현지시간) 6개 강선으로 구성된 인양용 와이어로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 선체 4부위를 감싸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앞서 허블레아니호 남쪽에 도착, 대기하고 있는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이 로프를 끌어올려 선체를 바닥에서 들어올리게 된다. 클라크 아담은 선체가 안정을 유지하도록 최대한 느린 속도로 인양을 진행하게 되고, 수면에서는 수색·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안정적인 인양으로 유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체 양옆과 선미(상류)에 바지 3척이 빈틈 없이 배치된다.
수중 인양 단계가 순조롭게 끝나고 선체 윗부분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일단 인양을 멈춘 후 헝가리 대원이 창을 통해 조타실 내부에 실종된 헝가리인 선장 유해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인양을 재개한 후 두 번째로 선체가 갑판 부분까지 올라온 단계에서 다시 크레인을 멈추고, 갑판을 수색하면서 수습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각종 구조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선체를 조금 더 올려 선체의 창문이 다 드러나면 선체에 가득 찬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허블레아니호의 원래 무게는 50t이며, 선체를 채운 강물의 무게까지 합치면 총중량이 이보다 훨씬 더 나가리라 추산된다. 선체 내 물높이가 허리 정도로 낮아지게 되면 창을 전부 깨고 한국과 헝가리 수색대원 각 2명이 선체 안으로 투입된다.
대원들이 선체 안을 정밀 수색한 후에는 허블레아니호 구조를 잘 아는 전문가를 동원해 다시 선체를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헝가리 당국은 수색이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한 후에야 허블레아니호를 거치 바지선 위로 올릴 방침이다. 송 무관은 이날 부다페스트 지휘소에서 “선체 안에서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면 한국 수색팀이 수습을 주도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수색과 수습 활동이 펼쳐지는 바지선에 오르는 한국 측 인력은 대원과 통역을 포함해 총 14명이다.
한편 이날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헝가리 유람선 사고 희생자 4명의 유족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로 숨진 가족의 화장 절차를 현지에서 마친 뒤 일반 항공기 편으로 유골함을 들고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경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