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 공천 심사 때 현역 의원 평가시 지역별·선수별로 차등해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세가 강한 부산 울산 경남(TK) 등 영남권·다선 의원 물갈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당에 따르면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 산하 공천혁신소위원회는 공천룰에 관한 7∼8가지 안을 잠정적으로 마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의원의 의정활동 성과와 지지율 등을 평가할 때 지역별·선수별 가중치를 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 지지세가 약한 수도권이나 초·재선 의원들이 영남권·다선 의원들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신정치특위 관계자는 “모든 의원을 동일 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공정하지 않다. 이미 출발 선상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지역별·선수별로 구분해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영남권·다선 의원 물갈이용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현실화시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청년·정치신인은 대대적으로 우대할 전망이다. 기존에 여성·청년·정치신인에 대한 공천 시 최대 20%까지 가점을 주던 것에서 25%까지 올리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음주운전 경력이 있을 때는 공천 배제까지도 검토 중이다. 특히 음주 사망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일명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 사고를 낸 경우에는 공천 불가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최근 10년 내 음주운전 2회 시의 경우에도 공천 배제를 논의 중이다.
이밖에 막말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경우 경중에 따라 공천심사에서 감점하거나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막말 3진 아웃제’ 등도 거론된다. 신정치특위는 오는 9일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공천개혁소위의 논의 내용을 토대로 공천룰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위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그동안 공천 잡음의 주된 이유는 공천룰이 존재함에도 당 대표가 자기 사람 심기 등으로 개입했기 때문”이라며 “공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이길 수 있는 공천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신정치특위의 공천에 관한 큰 그림을 이달 안으로는 일차적으로 낼 것”이라며 “오는 9일 전체회의에서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끝장토론’을 통해 가닥을 잡겠다”고 덧붙였다.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