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선 최대 30년까지 운행
한국인 30여 명을 태우고 침몰한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라는 뜻)’는 1949년에 옛 소련에서 건조된 길이 27m의 노후 소형 선박이다.
하지만 이 배가 한국에 있었다면 법에 따라 운행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에 유도선 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30년이 넘은 선박은 운행을 할 수 없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선박안전법 선령 기준에 따라 20년을 넘은 선박은 노후선박으로 분류해 1년 단위로 선박 기준을 검사해 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1년씩 선령을 늘린다. 매년 검사하지만 최대 30년은 넘지 않으며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30년이 넘은 선박은 폐선하게 돼 있다. 이 법령은 2016년부터 적용되고 있다.
150마력의 엔진을 장착한 허블레아니의 최대 탑승 인원은 60명이고, 관광용 크루즈로 이용될 때는 45명이다. 이 배를 소유한 파노라마 덱은 회사 홈페이지에 12척의 보유 유람선 가운데 가장 작은 배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허블레아니가 넓은 테라스를 갖춰 부다페스트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기에 좋고 소규모의 가족 행사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다뉴브강 야경 투어는 헝가리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회사 측은 “2003년 운항을 시작한 이 배가 사고 당시 기술적 문제가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받았다”고 현지 방송에 설명했다.
회사 대변인은 CNN 방송에 출연해 “침몰 이유를 확인할 수 없다”며 “우리는 매일 수천 명의 관광객을 담당하고 있고, 이번 사건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조짐은 없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등록(Hajoregiszter.hu) 현황을 보면 허블레아니가 본래 1949년 옛 소련에서 건조됐고 1980년대에 헝가리제 새 엔진을 장착했다고 보도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