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 여사와 함께 고인 기려
- 文 “추도식 참석 한미동맹 상징”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고, 추도식 참석차 방한한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23일 봉하마을 추도식에 참석해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하고 다시 찾아뵙겠다”며 재임 중에는 봉하마을을 찾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께서 한미동맹의 파트너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해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재임 중 카운터파트였던 부시 전 대통령 간 한미동맹을 언급하며 “저와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께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직설적인 화법을 언급하며 “저와 노 전 대통령이 편하게 한 대화가 양국 정상 간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 참석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유족을 만나 자신이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와 관련, “인권에 헌신하면서 친절하고 따뜻한,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했다. 김 여사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입장해 추도식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고인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추도식 참석 이후 봉하마을을 방문하지는 않았으나 그해 8월 31일 부산에서 열린 FEALAC(동아시아·중남미 협력포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돌아가는 헬기로 봉하마을 상공을 5번 선회하기도 했다. 다음 날인 9월 1일은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이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