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법인 부산 전 사무국장 회상
- “강자의 불의 보면 참지 못하지만
- 약자에겐 한없이 인정 많은 분
- 문 대통령과 상호보완 환상 콤비”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7월 도입된 주5일 근무제를 우리 변호사사무실에서는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에 이미 도입했습니다. 무려 16년 전이에요.”
30년 넘게 지근 거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봤던 장원덕(72·사진) 전 법무법인 부산 사무국장은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인을 “실제 가까이서 보면 강자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지만 약자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인정 많은 분”이라고 회상했다. 장 전 사무국장은 노 전 대통령이 대전지법 판사를 그만두고 1978년 5월 부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을 때부터 함께하면서 세무전문 변호사에서 출발해 인권 변호사를 거쳐 정치인이 되기까지 노 전 대통령의 면면을 속속들이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당시 변호사)과 함께 우리합동법률사무소(법무법인 부산의 전신)를 운영하면서 직원 복지를 위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해 1988년부터 격주로 토요일에 쉬었다. 주위 변호사사무실 직원들의 부러움을 샀다”고 말했다. 1990년 법무법인 부산이 출범하면서 직원들은 완전 주5일 근무제 혜택을 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부산에 변호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아 엄청난 특권을 누렸던 시절로 운전기사와 밥을 같이 안 먹었지만 노 변호사는 운전기사와 스스럼없이 밥을 먹은 것은 물론 술도 같이 마셨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권을 내려놓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몸소 실천했다는 게 장 전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다혈질인 노 전 대통령과 과묵한 문 대통령에 대해 “두 분이 상반된 성격이라 잘 안 맞을 것 같지만 원칙주의자, 탈 권위, 약자 배려에서 공통점이 많아 상호보완적인 환상의 콤비”라고 평가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