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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투톱 손학규-오신환 정면충돌

오신환 원내대표, "큰 어른으로서 용단 내려야" 손학규 대표 사퇴 거듭 촉구

손학규 대표,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사퇴 거부

  • 국제신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9-05-17 15: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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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와 손 대표가 17일 정면 충돌했다.

오 원내대표와 지난달 8일 이후 한달여 만에 최고위원 회의에 복귀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면전에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왼쪽부터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손학규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수민 최고위원이 결석하고 주승용 최고위원이 중간에 나가며 6명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손 대표가 앞서 해임한 당직자 13명을 원복하겠다고 약속하는 ‘화합’ 발언으로 시작했다. 손 대표는 회의 초반까지만 해도 입가에 미소를 띤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오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넘겨받으면서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오 원내대표는 “어제 손 대표가 같은 당 동지를 ‘수구 보수’로 매도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계파 패권주의’라고 비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패권주의, 수구 보수 표현을 이 자리에서 사과하라”고 손 대표를 몰아세웠다.
하 최고위원도 “올드보이·수구세력의 당내 청산이 급선무”라며 손 대표 퇴진 주장에 가세했다. 하 최고위원은 회의 테이블 끝에 앉아 있던 손 대표의 측근 임재훈 의원을 향해 “(최고위원이 아닌데) 왜 오셨냐.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하며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민주평화당 의원들에게 입당을 권유하며 ‘유승민을 몰아내자’고 했다는 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놓고 “박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천명하라”며 손 대표를 다그쳤다. 권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전날 ‘패권주의·수구 보수’ 발언을 놓고 “(이언주 의원의) ‘찌질하다’ 발언보다 더 큰 해당 행위”라며 징계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에 손 대표의 측근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우격다짐으로 대표를 망신 주거나 대표 몰아내기로 몰아가선 안 된다. 따지고 보면 3분이 보이콧을 한 게 비정상의 시작 아니냐”고 역공을 취했다. 그러자 오 원내대표는 곧바로 “지명직 최고위원 또한 손 대표의 아바타”라며 “이 당이 손학규 당이냐, 손학규는 혼자 남은 고립된 상황”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회의에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 문병호·주승용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 당직 인사에 대한 최고위 과반 의결 의무화 ▷ 지도부 재신임 투표 등을 최고위에 안건으로 상정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약 20분간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손 대표는 이를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석인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수석대변인에 자신과 가까운 채이배, 임재훈, 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하려 했으나 바른정당계 반발로 무산됐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퇴하지 않는다.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이것으로 당을 살리고 총선에 승리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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