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 오신환 ‘팩스 교체’에

- 안철수계 김삼화 대변인직 사퇴

- 유승민 “김관영 즉각 물러나라”

- 손학규 측 “유, 한국당 돌아가라”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팩스 사임’ 당한 이후 당이 사분오열되고 있다. 패스트트랙 찬성·반대 진영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분당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창업주’ 격인 유승민 의원은 25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관영 원내대표를 물러나게 할 법적인 장치는 미비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의원 교체) 문제를 정리하고 오늘 당장이라도 물러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퇴진을 촉구했다. 

이처럼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유승민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서면서 당 분열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 출신 내에서도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이 바른정당계와 행동을 같이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이날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삼화 의원(비례대표)이 당 수석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이 살자고 나선 길이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고 무너지게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밝혔다.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오신환 의원의 사퇴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날 10명에서 안철수계 이동섭 김삼화 신동현 의원을 더해 13명으로 늘었다.

반면, 패스트트랙 찬성파는 바른정당계를 향해 ‘당을 떠나라’며 반격했다.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승민 의원은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 패스트트랙을 막겠다는 행태가 한국당 의원인지 바른미래당 의원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그가 보여준 모습은 한국당에 ‘나 좀 데려가 줘, 너희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잖아’라고 애타게 구애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유 의원에게 요구한다. 당장 바른미래당을 떠나라”라며 “바른미래당을 떠나는 것이 국민과 당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