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 의원들이 성과 알리기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심상치 않은 부산 민심을 체감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부산 의원들은 내년 총선의 승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4·3 보궐선거에서 진보세가 강했던 경남 창원성산에서도 한국당에 진땀승을 거두면서 내년 부울경 선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산 의원들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성과 알리기에 몰두하는 것도 이런 지역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박재호(남을) 의원은 8일 자신이 가진 1만5000여 개의 휴대전화 번호로 의정 활동과 성과를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대정부 질문, 법안 발의, 지역 현안의 추진 과정 등 의정활동 내용을 빼곡히 담았다. 김해영(연제)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처음으로 지난 6일 연제복합문화센터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김 의원은 “선거가 다가오고 있어서 지금 시점에 의정활동 성과라든지 연제구의 변화나 보고를 구민에게 상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인호(사하갑) 의원은 최근 지역 현안 추진 성과와 국비 확보 성과를 담은 현수막 20여 개를 지역에 게재했다.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최근 부산경찰청 심의를 통과한 덕천시장 횡단보도 설치건을 페이스북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윤준호(해운대을) 의원은 최근‘ 엘시티 방지법’을 발의하고, 1호 공약 이행을 적극 홍보했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인 이 법은 해운대 엘시티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연안 해역 육지 쪽 500ｍ 이내의 연안 육역에 추진돼 바다 조망권과 친수공간을 특정 기업이나 특정인이 사유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민주당의 홍보가 내년 총선을 의식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