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경제 위기 책임론 분분
- 민주당 양문석, 통영 출신
- 한국당 정점식은 고성 연고
- 소 지역주의 작용 여부 관심
‘막연한 불안감과 기대감’. 선거 막판 요동치고 있는 경남 통영고성 선거전을 바라보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두시선이다. 보수 텃밭이라 선거 초반 자유한국당 정점식(53) 후보가 앞서가는 분위기였으나 후반 들어 더불어민주당 양문석(52)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혼전 양상이다. 처음 겪는 선거 분위기에 통영고성 주민의 의견도 팽팽했다. “승부를 예측해보라”는 기자의 질문에 유권자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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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왼쪽 사진) 후보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유권자에게 다가가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
통영 시내에서 만난 김모(42) 씨는 “토론회를 보니 민주당 양 후보가 지역을 잘 알고 있는 반면 한국당 정 후보는 준비가 좀 덜된 것 같아 민주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61)씨는 “먹고 살기 힘들다. 현 정부가 경제를 거덜내고 있는 것 같아 한국당 후보를 찍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소 지역주의가 어떻게 투표에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양 후보는 통영 출신이고, 한국당 정 후보는 고성 출신이기 때문이다. 선거인 수는 통영이 10만9570명으로, 고성 4만6208명보다 배 이상 많다. 산술적으로는 민주당이 유리하지만 지역 정서로는 한국당이 유리한 국면이다. 고성주민 최모(43) 씨는 “인구 수로만 보면 민주당이 될 수 있을 듯 하지만, 고성에서는 되지도 않는 소리하지 마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통영고성은 역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강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이번 기회에 민주당은 국회의원까지 탈환을, 한국당은 수성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상승세에 고무된 민주당은 대규모 선거대책위를 구성해 통영고성 지원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여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한국당도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연일 ‘리틀 황교안’으로 불리는 정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등 ‘올인’하고 있다.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는 일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통영시민 박모(52) 씨는 “이번 선거는 한국당 국회의원의 중도 낙마로 치러지는 만큼 한국당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민주당 지지 뜻을 밝혔다. 하지만 강모(57) 씨는 “민주당 후보가 상승세이기는 하지만 뒤집어 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후보가 이길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경제 위기 책임론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했다. 류모(59) 씨는 “현재의 경제 위기는 앞의 정부 때부터 잘못된 경제 정책이 결국 터진 것”이라며 “힘 있는 여당 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이 돼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모(65) 씨는 “현 정부의 경제 무능으로 민생이 파탄 나고 있다”며 “한국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자는 28일 나란히 통영시 한산도에서 열린 ‘한산농협 카페리 취항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며 치열한 득표전을 이어갔다.
지역정가에서는 선거 당일까지 예측 불허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