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시장, 국회 찾아
- 관문공항 필요성 설득·압박
‘동남권 신공항’의 전선이 중앙 정치권으로 확대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총리실 검증’(국제신문 14일 자 5면 보도)이라는 부산 울산 경남(PK) 입장에 힘을 실은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기존 ‘김해공항 확장안’의 정상 추진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지난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신공항 문제는) 오래된 (영남권) 숙원사업이고 갈등도 많았다. 몇 년 전에 대구·경북에는 통합신공항, 김해에는 공항을 확장해 항공 수요가 충족되도록 만들어낸다는 각 시·도의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누가 독단적으로 끌어간 것이 아니라 5개 시·도의 합의에 의해서 만들어낸 것이다.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결정된 ‘김해공항 확장안’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황 대표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미 정리가 다 된 것을 반복하고 자꾸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부울경 민주당과 광역단체장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신공항 문제를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의 이런 입장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입장과는 정면 배치된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에서 가진 부산시와의 예산협의회에서 “영남권에 국제 관문공항이 하나 더 필요하다” “김해신공항을 국무총리실을 주관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부울경의 요구와 입장을 같이했다.
여야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추진 방향을 놓고 정면 충돌하는 듯한 입장을 밝히면서 신공항 문제는 21대 총선과 차기 대권의 향배를 가를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여야가 완전히 다른 신공항 추진 방향에 명운을 걸었기 때문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4일 국회를 방문한 뒤 국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시민의 편에 설 것인지 다른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하라”고 황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오 시장은 황 대표의 김해공항 확장안 고수 입장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안 결정 당시와 지금은 국가적 상황, 세계 물류 흐름, 지역의 이해관계 등이 모두 달라졌다. 달라진 상황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해서 신공항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