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등장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차가 도마 위에 올랐다.
보고서에서 지적된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과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LX 570 등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있다. 제재위는 “명백한 제재 위반”이라고 했지만 북한으로 들어간 경위는 밝혀내지 못했다.
제재위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 가운데, 또 베이징과 평양에서 번호판이 없는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 여러 대가 목격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목격됐다는 것은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위는 차량 생산과 판매 추적을 위해 차량 고유 넘버 확인을 싱가포르와 중국 당국에 요청했다면서 싱가포르는 지난해 12월 서한에서 북한에 관련 정보를 요청했지만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이들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 차량은 중국 기업인 ‘조지 마’에 의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홍콩으로 옮겨졌다면서 조지 마가 운영하는 ‘새젯(Seajet)’이라는 회사는 북한 고려항공과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제재위는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등장한 렉서스 LX 570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제조사인 토요타 측은 해당 차량의 고유 넘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해당 차량이 ‘백채널’(비정상적인 루트)을 통해 (북측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토요타 측은 해당 차량이 2012년 1월부터 2015년 7월 사이에 생산됐다고 설명했다.
김태경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