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공휴일 지정 땐 반발 예상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진보와 보수진영 간 ‘역사전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오는 4월 1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해마다 재연됐던 건국절 논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21일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원내지도부가 당론으로 결의안을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추진한 결의안에는 민주당 의원 40여 명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결의안 추진 배경에 대해 “올해는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임시정부가 지닌 역사적·민족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한반도의 전기를 마련할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도 임시정부 수립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하지만 임시휴일 추진이 정권 때마다 반복돼온 역사전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시정부 수립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진보 진영에서 주로 주장해온 ‘1919년 4월 11일 건국론’을 정부가 사실상 공인하는 것이다. 반면 보수 진영은 ‘1948년 8월 15일 건국론’을 주장해 건국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 왔다.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도 역사 논쟁을 부추긴다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박 전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초래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