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靑 개입 여부 수사해야”
- 나경원, 김태우 폭로 특검 촉구

‘5·18 망언’ 파문으로 코너에 몰린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특별감찰반 소속이던 김태우 전 수사관이 폭로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재점화하고 나섰다. 검찰 수사를 통해 환경부가 전 정부 시절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 일부에 대해 감사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로 감옥에 간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이제 환경부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났고, 권력을 잡았다고 넘어가면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한 블랙리스트인데도 환경부도, 청와대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어디까지 개입했고, 어느 선까지 보고가 됐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DNA에 민간인 사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나”라며 “환경부 블랙리스트는 시작일 뿐이다. 적당히 꼬리 자르기식 수사는 안 된다는 것을 밝히면서 김태우 수사관 폭로와 관련한 특검의 불가피성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최근 환경부를 압수 수색하면서 감사관실 컴퓨터에서 장관 전용 폴더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폴더에는 ‘산하기관 임원 조치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 등이 나오면서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앞서 이 의혹은 청와대 특감반 김태우 전 수사관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의 사표 제출 현황’ 문건을 공개하며 불거졌다. 한국당이 김 전 장관 등을 직관 남용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됐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