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문화거리 사업 노른자 땅
- 18%는 손 의원 일가 소유” 주장

- 손혜원 오늘 목포서 기자회견
-‘반전의 빅카드’ 폭로 예고

- 야 3당은 문체위서 상임위 요구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전남 목포를 찾았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손혜원랜드게이트 진상규명 TF’는 22일 논란에 휩싸인 목포 역사 문화거리 등을 찾아 현장 점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목포 시청에서 업무 보고를 받고 “(근대역사 문화공간 조성) 사업 구역 지정이 계속 변경되는 과정에서 손 의원 일가의 부동산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사업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노른자위 땅 28%는 외지인이 가지고 있고 노른자 땅의 18%가 손 의원 일가의 땅”이라고 주장했다. 나 대표는 “한국당은 이 사업이 오로지 목포 시민을 위한 사업이 되고 이득이 목포 시민에게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1시간가량 목포시청에서 현장 보고를 받은 뒤 역사문화거리와 도시재생뉴딜사업지 일대를 시찰했다. 현장 점검에는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TF 위원인 곽상도 전희경 김현아 의원도 동행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이 22일 전남 목포시 원도심 역사문화거리를 방문해 갤러리로 리모델링한 상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의 목포행에 손혜원 의원도 의혹의 중심지인 목포에서 맞불을 예고했다. 손 의원은 이날 “23일 오후 2시 목포 구도심의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1시간 동안 간담회를 진행한다”며 “간담회 장소는 기자에게만 오후 1시부터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석자는 기자로만 제한하니 기자증을 지참해주길 부탁한다”며 “현장 영상과 사진이 필요한 기자는 미리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투기 의혹에 관한 입장과 대응 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곧 반전의 빅카드가 폭로된다”며 “방송 한 번 같이했던 정으로 충고한다. 부디 뒷전으로 한 발 물러나 조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날 20여 분간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손혜원 의원을 둘러싼 의혹을 밝히기 위한 상임위 개최 요구가 이어졌다. 문체위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야 3당의 요구로 열렸고 더불어민주당은 불참했다. 문체위원 사임계를 제출한 손 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당 박인숙 의원은 “상당수 의혹은 문체위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하고, 이미 보도된 내용만 봐도 실정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도 “문체위는 의혹을 해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렇게 진상 규명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고발도 접수되고 있어서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