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하갑 등 신인 선발 반발 커져
- 조강특위 “결과로 이야기할 것”

- 비대위 “단일지도체제 유지”
- 내달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 인선 발표가 임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정 계파 챙기기’ 의혹부터 ‘지역 여론을 무시했다’는 반발까지 터져나오는 가운데 인선 결과 발표는 또다시 연기됐다.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 원내대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용태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한국당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는 14일 당협위원장 인선 발표 일정을 연기했다. 애초 지난 13일로 예상됐던 인선 발표를 하루 연기한 데 이어 이날도 결과를 공개하지 못했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은 “조강특위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계속 논의 중이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단 전당대회 날짜가 다음 달 27일로 확정된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인선을 무기한 미룰 수 없는 만큼 15∼16일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결과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커지면서 발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에 발표하는 당협은 공모 대상 79곳 가운데 공개오디션으로 이미 당협위원장을 선발한 15곳을 제외한 64곳이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기장, 해운대갑·을, 남갑·을, 중영도, 서동, 부산진갑, 금정, 북강서갑, 경남 통영고성 등 11곳이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비박(비박근혜)계·복당파가 중심이 된 당 지도부가 비박계 당협위원장을 대거 등용해 전당대회에 유리한 구도를 조성하려 한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동시에 비박계는 복귀가 유력한 친박 인사를 겨냥해 현역 의원의 당협위원장 교체를 통한 쇄신 의미가 퇴색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또 부산 사하갑, 서울 강남을 등 공개오디션을 통해 ‘3040세대’를 당협위원장으로 선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공개오디션이 이벤트성으로 진행돼 검증되지 않은 정치 신인을 선발했다는 비판은 계파 구분없이 제기된다. 부산에서는 변호사 출신인 김소정 구의원이 선발된 사하갑의 분란이 커질 조짐이다. 일부 당원 등은 이번 당협위원장 인선 결과가 지역 여론을 무시했다는 항의 입장을 한국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온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도 내년 21대 총선 출마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총장은 당내 반발을 일축했다. 김 총장은 “짐작해 말을 하는 것 같다”며 “걱정하지 않는다. 결과로 이야기하겠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30, 40대 정치신인을 발탁을 놓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것이다. 앞으로 지역에 가서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7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오는 1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