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3당 우군으로 필요하지만
- 단식현장 찾았다가 냉기류 확인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8일째 농성을 이어갔다. ‘유치원 3법’과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임명 동의안 처리를 비롯한 향후 국회 안건 처리를 위해 야당의 공조가 절실한 더불어민주당은 야 3당 달래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는 이정미 대표에게 “단식을 풀 때부터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제안하자 이정미 대표는 “12월까지 (선거제 개편에) 합의하면 단식을 풀겠다”고 맞섰다. 이해찬 대표와 손학규 대표 간 만남도 시종일관 냉기류가 흘렀다.

민주당의 야 3당 달래기는 12월 임시국회를 노린 화해 제스처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연말 임시국회에서 유치원 3법과 김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 처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두 사안 모두 자유한국당과 입장 차이가 뚜렷해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결국, 두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야 3당의 공조가 필요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전히 선거제 개혁과 다른 국회 현안을 연계하려는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12월 임시국회 개회 여부는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관례상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간의 만남이 이뤄진다. 이때 12월 임시국회 개회 시기와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