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남북공동조사가 시작되면서 도라산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라산역은 현재 남한 지역 경의선 내 휴전선 이전의 마지막 역이다.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희망로 307에 위치하고 있다. 정식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 대비를 위해 당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설이 갖춰져 있다. 강원도 고성군의 제진역과 함께 세관, 출입경관리, 검역 시설이 설치된 역이다.

지난 4월 경기도 파주 임진각 경의선 철길에 ‘평화열차 DMZ 트레인’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경의선 복구 사업의 하나로 세워졌다. 1953년 한국 전쟁이 휴전되면서 문산역~개성역 구간이 철거되면서 한동안은 문산역이 경의선 최후의 역이었다. 2014년 5월부터 DMZ-train이 통근열차를 대체해 이 역에 정차한다.

다만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어, 민간인이 자유롭게 역을 이용할 수 없다. 이전 역인 임진강 역에서 특별수속과 헌병 검문을 거쳐야 역내 출입이 가능하다.

한편, 남북은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을 다음달 5일까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약 800㎞ 구간은 다음달 8∼17일 공동조사한다. 총 조사기간은 18일이다.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기관사 등 총 28명으로 꾸려진 조사단은 북측 철도성 관계자 등과 함께 6일간 열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400㎞ 구간을 조사한다.

남쪽 열차가 북측 철도 구간을 달리는 것은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을 주 5회씩 오가던 화물열차가 2008년 11월 28일 운행을 중단한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쪽의 철도차량이 운행하게 된다.

북쪽으로 향하는 남측 열차는 디젤기관차 1량과 제재 면제된 경유 5만5000ℓ가 실리는 유조차, 발전차, 객차 등 열차 6량을 포함해 총 7량으로 구성된다.

열차는 도라산역에서 환송행사가 끝난 뒤 북측 판문역에 도착한다. 이후 우리 기관차는 분리돼 귀환길에 오르고 북측 기관차가 우리 열차 6량을 이끄는 방식으로 공동조사가 진행된다.

공동조사 열차는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조사를 마친 다음 평양으로 내려와 북한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