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 ‘커퓨타임’ 단축 전제
- 인근 주민 민원 설득작업 변수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김해공항에 유럽·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하기로 국토교통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이 큰 틀에서 합의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야간 운항 통제 시간’(커퓨타임) 단축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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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오송역 KTX 사고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손병석(왼쪽) 제1차관과 답변을 논의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국회 국토교통위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22일 국토부가 김해공항에 부산~핀란드 헬싱키, 부산~미국 LA 항공노선을 개설하기로 부산 경남 출신 국토위 여야 의원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커퓨타임 축소를 전제로 유럽·미주 중장거리 노선을 개설하기로 했다. 커퓨타임 문제만 해결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도 바로 개설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늘어나는 동남권 주민의 항공 수요를 고려해 앞으로 건설될 김해신공항에 개설될 장거리 항공기 취항 계획을 앞당기자는 취지다.
국토부가 중장거리 노선을 열어준다면 부산~헬싱키 항공노선의 취항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는 2015년부터 부산~헬싱키 노선 개설을 추진해왔고 내년 취항지로도 부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에어는 운수권 증대를 위해 현재 아시아나 항공에 상무협정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지난해 국적사 보호를 명목으로 핀에어 측의 노선 개설 제안을 거부한 국토부도 이번에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부산~미국 LA 노선은 항공 자유화협정 체결을 맺어 취항 희망 항공사만 있다면 곧장 취항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국토부가 내건 ‘커퓨타임 축소’ 조건을 두고 지역주민 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김해공항에서는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금지된다. 이 커퓨타임을 밤 11시부터 오전 5시 혹은 오전 5시30분까지 30분~1시간가량 줄이자는 얘기다. 자유한국당 김도읍(부산 북구·강서을) 의원은 “지금도 소음 문제로 인근 주민이 힘겨워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슬롯이 부족해서 중장거리 노선이 개설 안 됐던 것이 아니지 않나. 지난해 핀에어 측의 김해공항의 신규 취항 노선을 거부한 국토부가 갑자기 커퓨타임을 조건으로 중장거리 노선 개설을 약속하는 건 기만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정호 의원은 김해와 부산 강서구민 등 지역 주민 설득작업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일단 김해·부산시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며 “지역 주민을 설득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간 미주·유럽 노선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만큼 커퓨타임 축소를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아직 김정호 의원으로부터 주민 설득과 관련한 어떤 연락이 온 적이 없다”며 “강서구 주민의 반대가 강력한 만큼 공항공사 등에서 반대급부를 제시하면서 주민을 설득해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