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주도권’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혈전이 시작됐다. 후발 주자인 민주당이 신규 채널을 개설하면서 한국당의 유튜브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들어 유튜브 채널 ‘씀(SSM)’을 개설하고 유튜브 정치를 본격화했다. 그간 민주당은 유튜브 공식 계정이 있었지만 한국당에 비해 영향력은 한참 뒤떨어졌다. 구독자 수만 해도 민주당은 1만 명이 안 되지만 한국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는 2만8000명에 달한다. 누적 조회 수도 민주당은 407만 회, 한국당은 1123만 회로 유튜브에서만큼은 한국당의 영향력이 훨씬 큰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유튜브 방송 채널 ‘씀’(왼쪽)과 자유한국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 소리’. 유튜브 캡처

정치권이 유튜브 채널에 뛰어드는 건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국내 모바일 앱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가 1위였다. 모바일 동영상 앱 사용시간 점유율은 유튜브가 85.6%를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정규재TV’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 해명을 들은 영상이 224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파급력은 막강하다. 유튜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치·시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민주당의 신규 유튜브 채널 개설은 보수 편향 유튜브 지형을 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구독률이 높은 시사·뉴스 채널 대부분은 보수 성향이 짙은 편이다. 누적 조회 수가 1억을 뛰어넘는 채널인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누적 조회 수 1억7774만 회), ‘황장수의 뉴스브리핑’(1억7772만 회), ‘신의한수’(1억15482만 회)는 모두 반문(문재인) 성향의 채널이다.

개설 3일째인 민주당 공식 채널 ‘씀’에 대한 초기 반응은 엇갈린다. ‘환영한다’는 반응부터 ‘당원 게시판이나 만들어달라’는 요구까지 다양하다. 지난 8월 이해찬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될 때 ‘임기 30일 이내 인터넷 당원 소통 게시판 운영’을 공약했지만 여전히 개설되지 않은 것을 꼬집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