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식·박에스더 경쟁 북강서갑
- 조직 분열에 감정의 골까지 깊어
- 일각선 제3의 인물투입론 제시
자유한국당이 부산 연제와 북·강서갑 등 보수 분열 지역의 당협위원장 처리 방향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지역 사정 탓에 인선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딜레마에 빠졌다.
12일 한국당 조직강화특위에 따르면 부산 18개 당협에 대한 실태조사는 마무리 단계다. 특히 부산 실태조사팀은 연제와 북·강서갑 등 내부 갈등이 치열한 지역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립 관계에 있는 이주환 전 당협위원장과 김희정 전 의원(연제), 박에스더 전 당협위원장과 박민식 전 의원(북·강서갑) 측 당원들의 평가가 달라 객관적인 실태 파악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연제와 북·강서갑은 어느 쪽과 가깝냐에 따라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대립 관계의 인사를 모두 제외하고 제3의 인물을 새로운 당협위원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을 없애려고 분분한 의견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특위로서는 연제와 북·강서갑에서 지역 보수 세력을 통합시킬 해법을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연제는 부산의 대표적인 한국당 내분 지역으로 꼽힌다.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현 한국당) 후보로 나선 김희정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에게 패했다. 재선 의원과 장관까지 지낸 김 전 의원이 정치 신인이었던 김해영 의원에게 패한 것은 부산 선거 최대 이변으로 인식됐다. 김 전 의원 측과 공천 경쟁자였던 이 전 위원장 간 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이 당협을 맡아 치른 6·13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연제에서 패배한 것이 보수 분열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기 연제 당협위원장직을 위한 이 전 위원장과 김 전 의원 간 경쟁은 다시 격해지는 분위기다.
북·강서갑의 분위기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 박민식 전 의원이 최근 지역에 상주하며 지역 활동에 매진하면서 박 전 위원장과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전 위원장과 김 전 의원, 박 전 위원장과 박 전 의원 간 감정의 골이 깊지만 한국당으로서는 이들을 모두 제외할 수도 없고, 제3의 인물을 낙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조직이 양분돼 한 쪽에 힘을 싣게 되면 보수 분열 상황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다시 적전 분열로 21대 총선 패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로운 인물을 선임해도 기존 인사들의 지역 조직 장악력이 강해 보수통합을 끌어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새 당협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민주당 김해영, 전재수 후보가 가장 껄끄러울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선정해 21대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