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적 성과 창출의 첫해로”

- 민선 7기는 시민의 시정 표명
- 공약 실천·재정 뒷받침 위해
- 시의회에 예산 확보 협조 요청

# 지역경제 활력 통한 일자리 창출

- 해양수도 부산 만들기 힘 싣고
- 동남권 관문공항 바로잡기 강조
- 한반도 항만물류도시협의체 구성
- 상징적 市 국책사업으로 추진 밝혀

오거돈 부산시장이 민선 7기 출범 이후 가진 첫 시정연설에서 내년을 시정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내년도 시정 운영의 핵심적 가치를 ‘사람 우선, 경제살리기, 삶의 질 높이기’에 중점을 두고 주요사업의 안정적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시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12일 열린 시의회 제274회 정례회 본회의에 참석해 첫 시정연설을 하면서 “23년 만에 이룬 정권교체의 핵심은 부산 시정을 시민의 시정으로 바로 세우기”라며 “시민이 시정의 중심이라는 원칙은 시의 모든 정책 개발과 실행 전 과정에서 관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정 철학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의 시대에 부산을 유라시아 관문도시이자 수도권에 대응하는 부울경 광역혁신경제권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공약 실천 출발은 재정 뒷받침

오거돈 부산시장이 12일 민선 7기 첫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오 시장은 시정 운영의 큰 틀로 ‘사람 중심’ ‘경제·일자리 중심’ ‘삶의 질 중심’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제시했다. 그는 시민과 약속한 정책 사업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강력하게 실행해 가는 한편 지역 경제활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해양수도 부산의 실질적 기틀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그는 “민선 7기 첫해인 올해가 ‘낡은 과거와의 단절’과 함께 분야별 부산 발전 정책을 준비하는 시기”라면서 “민선 7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은 확 달라진 시정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를 가시화해 나가는 실질적인 첫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7기 출범 후 시민에게 공약한 5대 분야 163개 공약 과제 실천의 첫출발은 재정적인 뒷받침이다. 시 내년도 예산총계 규모는 올해보다 7.6% 증가한 12조9123억 원이다. 특히 출산과 보육 지원에 총 8033억 원을 편성했다. 그는 “양육 부담 해소에서부터 일선 보육교사 처우 개선에 이르기까지 저출산 문제 전반에 시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대처해 나가겠다”며 “내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기 위해 676억 원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지역 고교 무상급식 분담금(10%)을 놓고 구·군별 협의가 남아 있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해양수도 부산의 기틀 다지기

오 시장은 민선 7기의 핵심가치인 해양수도 부산 만들기를 하는 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부산항 북항 통합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는 “북항 일원이 해양산업과 부산 부활의 중심지로 거듭 태어나도록 연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 명실상부한 해양수도 부산의 상징적 국책 사업으로 만들겠다”며 “북항 일원으로 유치 방안을 마련 중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내년도 상반기 안에 국가 계획을 확정 짓고, 국제무대에서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와 국가의 백년대계가 걸린 동남권 관문 공항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해 시민 입장에서 수용할 수 없는 문제점이 드러나면 관문 공항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길에 이어 평화의 바닷길을 열기 위해 ‘한반도 항만물류도시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고, 남북 공동어로 등 해양수산 분야를 비롯해 남북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공동 번영의 길을 열겠다”고 했다.

■품격 있는 문화도시 조성

오 시장은 “시민이 다양한 문화 혜택을 일상에서 공기처럼 누릴 수 있게 생활문화 확산에 582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며 LPGA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과 시민 스포츠 환경 개선에도 예산 104억 원을 배정해 스포츠 도시 위상과 시민 건강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