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최측근 김대식 전 위원장
- 친박 서병수 동생 서범수 前학장
- 복당파 김미애 변호사 3인 경쟁
- 결과 따라 당 판세 가늠자 부상

자유한국당이 조직 정비 절차에 본격 돌입(국제신문 29일 자 4면 보도)한 가운데 부산 해운대을 차기 당협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친홍(친홍준표) 복당파 간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어 차기 당권 구도의 ‘축소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김대식, 김미애, 서범수

해운대을 당협위원장 인선 결과에 따라 차기 당권의 판세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직전 위원장이었던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의 최측근이다. 역시 해운대을 도전이 거론되는 서범수 전 경찰대학장은 친박계의 핵심이었던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동생이다. 후보군 중 한 명인 김미애 변호사는 복당파의 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복당파인 김세연 부산시당위원장이 그를 시당 수석부위원장으로 발탁해 ‘김세연 시당 체제’의 간판으로 세웠기 때문이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의 ‘해운대을 선택’은 차기 당권 향배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세 사람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최근 해운대을의 정책 개발과 조직 강화를 위한 ‘아카데미’를 열고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 전 원장은 “누구보다 해운대을을 잘 알고 있고, 지역을 다져왔다. 교체 명분이 없는데도 만약 해운대을에서 교체가 이뤄진다면 이것은 ‘홍준표 죽이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 조강특위의 방침과도 맞지 않고, 당에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유임을 자신했다.

김 변호사도 해운대을 당협위원장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변호사는 “반여 재송동 등 해운대을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동네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살아온 삶이 해운대을 주민들 삶과 다르지 않다. 그동안 약자를 위한 활동을 해온 경험으로 살기 좋은 해운대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서 전 학장은 “아무 생각이 없다. 연말까지는 지켜볼 생각”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서 전 시장의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이 든든한 배경이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대을은 서 전 시장이 4선 의원을 지낸 곳이어서 서 전 학장이 연착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서 전 시장 측 내부에서도 오히려 서 전 학장에게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