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시당 정비 완료 내실 주력
- 내달 5일 금정산서 걷기대회

- 한국당, 여성·청년 전면 내세워
- 김미애 시당 수석부위원장 발탁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21대 총선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부산 공략’을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전 당원의 결속’, 한국당 부산시당은 청년·여성 등 ‘취약층에 대한 확장 전략’을 앞세웠다. 지난해 5·9대선, 올해 6·13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세력이 확대된 민주당은 내실화에, 위축된 한국당은 세력 확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 8월 취임 직후부터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시당은 이달 말 시당 부위원장단과 고문단 인선을 통해 ‘전재수 시당 체제’ 정비를 완료한다. 이어 다음 달 5일 금정산에서 당원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걷기 대회를 계획 중이다. 같은 달 말께에는 부산시장 국회의원 구청장 시·구의원 등 민주당 소속 모든 선출직이 참여하는 부산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대회를 개최해 의정활동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당 소속감 고취를 강화할 계획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오는 2020년 21대 총선 때까지 분기별로 선출직 대회를 개최해 승리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앞서 전 위원장은 취임 직후 당 소속 부산지역 13개 기초단체장과 시·구의원 전원과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17일 “20대 총선과 지난해 대선, 그리고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 부산시당은 많은 성과를 냈다. 이제는 그동안의 성과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게 과제다. 21대 총선을 위해서는 내부 결속이 우선이다. 내실화 없는 외연 확장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한국당 김세연(부산 금정) 부산시당위원장은 여성과 청년을 전면에 내세운 ‘김세연 시당 체제’를 이날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흙수저 성공 신화’와 ‘약자를 위한 활동’으로 알려진 김미애 변호사를 수석부위원장으로 발탁, 전면에 내세웠다. 김 변호사는 입양 자녀 2명을 키우는 이른바 ‘싱글맘’이기도 하다. 김 변호사는 이 같은 이력 때문에 보수 정당에서는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왔고, 6·13지방선거 당시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 변호사는 “보수의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시당 부대변인도 변호사 출신인 김소정 사하구의회 의원, 전수현 전 베이비뉴스 기자, 조하연 프리랜서 방송인 등 4명 중 3명의 여성을 전면에 배치했다. 또 박병철 전 시당 청년위원장을 홍보위원장으로 발탁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인선에서 전직 당협위원장은 차기 당협위원장 인선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배제했다.

김 위원장은 시당 대변인 등은 추후에 2차 인선 때 발표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부산시민이 한국당이 확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