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송 인파 속 떠난 백두산
- 시민 대로변 메워 “조국통일”
- 文 차창 밖으로 손 흔들며 인사
- 순안공항선 김영남 배웅 받고
- 삼지연공항 김 위원장 부부 마중
# 文, 평양시민에 평화 메시지
- 김정은 소개받은 후 7분간 연설
- “오천 년 함께 살고 70년 헤어져
- 70년 적대관계 청산 하나 되자”
평양 시민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을 방문하기 위해 20일 아침 평양에서 출발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뜨겁게 환송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방북 기간 머물렀던 백화원 영빈관을 20일 오전 6시39분 떠나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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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백화원 영빈관을 빠져나온 문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모터사이클 2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평양 시내에 나타나자 평양 시민들은 인공기와 한반도기, 꽃술을 흔들며 연도 환송을 했다. 양복 차림의 남성과 주로 한복 차림인 여성들은 지난 18일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처럼 연신 “조국 통일”을 외쳤다.
문 대통령은 열린 차창 밖으로 시종 손을 내밀어 흔들며 끝없이 늘어선 환송 인파에 진지한 표정으로 화답했다. 김정숙 여사도 반대쪽 차창으로 내내 손을 흔들었다. 순안공항으로 가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도착한 날과 동일하게 고층빌딩이 즐비한 여명거리를 통과했다. 여명거리의 마천루와 김일성종합대학 캠퍼스 등을 지나, 영생탑이 있는 용흥사거리에서 방향을 틀어 연못동을 거쳐 공항 쪽으로 향했는데 방북 첫날 백화원 영빈관으로 들어올 때의 역순 경로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를 북한의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환송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공항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백두산으로 미리 출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부부는 이날 삼지연공항에 미리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활주로에 도열한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아울러 우리 측 수행원들과 인사하고 배웅 나온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위원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한편 지난 19일 밤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한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여 년을 헤어져 살았다. 지난 70년간의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 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대규모(15만 명 추산) 북한 대중 앞에서 공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애초 1, 2분으로 예고됐지만 실제론 약 7분간 진행됐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