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다 이룬 신념 이어받을 것”
- 인사청문회·상임위 중 묵념도

- 정의당 ‘당 5일장’ 치르기로

여야 정치권은 23일 고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을 받은 가운데 사실관계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여야는 이날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하며 노 의원의 명복을 빌었다.

	23일 부산 부산진구 정의당 부산시당사에 마련된 ‘노회찬 의원 시민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노 의원의 소속 정당인 정의당은 이날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긴급회의를 연 뒤 “여론몰이식으로 진행된 수사가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유감을 표한다”면서 “드루킹 특검은 애초 특검의 본질적인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표적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날 낮으로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청원 답변 일정을 취소하고 “노 의원이 편히 쉬시기를 빌겠다”고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다. 노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며 “노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노 의원은 진보 정치의 상징으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의정 활동에 모범을 보였고 정치 개혁에도 앞장섰다”며 “고인이 못다 이룬 정치발전에 대한 신념은 여야 정당이 그 뜻을 이어 함께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 역시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큰 별이 졌다. 노 의원은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졌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증인”이라며 “그는 또한 서민과 함께 가는 정치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고 애도했다.

노 의원이 소속된 정의당 의원들과 전날까지 함께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여야 원내대표들은 귀국 직후 벌어진 노 의원의 투신 사망 소식에 매우 놀란 표정이었다. 이날 인사청문회와 상임위에서 질의하던 의원들도 회의 도중 애도를 표했다.

한편 정의당은 노 의원의 장례식을 정의당장(葬)으로 5일간 치르기로 했다. 이정미 대표가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장례는 26일 오후 7시 추모제, 27일 오전 10시 국회 영결식 등으로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으로 결정됐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