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망에 정치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미국 출국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노회찬,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민주평화당 장병완,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23일 노 원내대표의 비보가 전해지자 진보, 보수할 것 없이 모든 정당이 애통함을 표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던 노회찬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진보 정치의 상징으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의정활동에 모범을 보여주셨고 정치개혁에도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노 의원의 사망은 한국 정치의 비극”이라며 “현실에서의 고뇌는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진보정치의 큰 별, 故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빈다”며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오늘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큰 별이 졌다. 노 의원은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고했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고 했다. 더불어 “세상을 바꾸겠다는 소신과 초심을 잃지 않고 촌철살인의 연변으로 권위주의와 엘리트주의를 비판하였다”며 “서민과 함께 가는 정치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로 충격적인 일이다”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백혜련 대변인은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또한 “노 의원은 척박했던 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 증인이었고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노 원내대표와 전날까지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여야 원내대표들은 특히나 충격과 함께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다. 옛날부터 노동운동 출신으로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가 일정이 많아서 하루 앞당겨 한국에 들어오면서 귀국 전날 밤 미안한 마음에 술을 한잔 샀는데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서로 밤늦도록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며 아주 즐겁게 마셨는데…”라며 “(노 원내대표가) 첫날, 둘째 날은 좀 침통한 분위기였고 무거웠지만 셋째 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는 분위기도 좋아졌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노 대표는 일하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몸 던져 일해 온 정치인”이라며 “사실 너무 충격을 받아 말씀을 드리고 싶지 않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