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P 하락… 취임 후 하락 폭 최대
- 한국당, 반사이익·김병준 영향 급상승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최저임금 논란 등의 여파로 급락했다. 여기에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촉발된 민주당 지역위원장 인선 파동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최저임금 논란에 대한 반사이익,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등의 영향으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특히 부울경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1년8개월여 만에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의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한 61.7%를 기록, 5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암호화폐와 남북 단일팀 논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올해 1월 4주 차(60.8%)에 이어 가장 낮고, 하락 폭은 취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의 하락 폭 최대치는 안현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 내정 철회 논란이 있었던 지난해 5월 5주 차의 6.0%포인트였다.

부울경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0.6%를 기록했던 지난 9~13일 조사 때보다 9.4%포인트 급락한 32.1%에 머물렀다. 민주당의 전국 지지율이 45.6%(9~13일)에서 41.8%(이번 조사)로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부울경의 그 폭은 매우 큰 셈이다. 민주당은 ‘최순실 국정 농단’에서 비롯된 촛불집회가 열린 무렵이던 2016년 11월 1주 차 조사(새누리당 30.1%, 민주당 25.5%) 이후 처음으로 부울경에서 한국당(36.6%)에 지지율 선두 자리를 내줬다.

부울경 민주당 지지율의 급락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비선 실세’의 부산 경남 지역위원장 인선 관여 파동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부당하게 탈락했다고 주장하는 인사들은 다음 달 25일 전당대회 때까지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어서 부울경 민주당의 신뢰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한국당의 전국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19.5%를 기록했다. 특히 부울경에서 지난 9~13일 조사 당시보다 13.4%포인트 상승한 36.6%를 기록했다. 부울경에서 한국당의 상승 폭은 민주당 지지율 하락 폭(9.4%포인트)보다 4.0%포인트 높았다. 리얼미터는 “보수층이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한국당으로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소폭 상승한 7.0%로, 4개월 만에 처음 7%대를 회복했다. 민주평화당도 3.5%로 다소 오르며 4주째 만에 3%대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1.4%포인트 내린 10.2%로, 지난 7주간의 오름세가 멈췄으나 3주째 10%대 지지율을 이어갔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