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참패에도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당 혁신에 대해 소극적인 행보를 하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당 혁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부산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인 석동현(사진) 변호사는 지역의 당 혁신에 나서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석 위원장은 1일 “선거 참패 원인은 보수 정당의 무기력·무반성·무대책·무원칙(탄핵에 앞장선 복당파들의 득세)에다 결정적으로 대표 및 대변인의 거친 표현까지 겹친 ‘문제점 종합세트’였다”며 “부산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함구할 때 당 대표의 대국민 소통 방식에 공개적으로 지적도 해보았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텃밭’에서 구청장·시의원 후보가 모두 낙선하는 등 따끔한 회초리를 맞았다”며 “부족했던 점과 선거 패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 위원장은 위원장직 사퇴는 물론 차기 총선 불출마까지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 부산의 신진 정치인들을 모아 부산시당의 자체적인 당 혁신에 대한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그는 “당 재건을 위한 중앙당의 논의 동향을 지켜보며 부산에서도 새로운 보수 우파의 차세대 주자들을 찾아 함께 방향을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석 위원장은 일부 위원장과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당이 어설프게 부서졌다면 리모델링하자는 생각도 들 수 있는데 이렇게 박살 나 아예 새집을 짓게 만든 게 더 잘된 것 같다. 혼자서 속 끓는 사람들을 찾아내 마중물이 되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