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후유증 심각한 북·강서을
- 조경태 대항마 필요한 사하을
- 선거패배 기장 등 3곳 우선 거론
- 동래·남갑·부산진을도 정비론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지역위원장 공모를 마감한 가운데 부산 의원들이 부산 18개 선거구 지역위원회 중 6곳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부산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부산 의원들이 부산에서 회동해 지방선거 승리를 자축하고 부산 현안 등을 논의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인 김영춘 의원과 해운대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윤준호 의원을 비롯해 부산 의원 6명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18개 선거구 지역위원장을 선임 때부터 탄탄한 라인업을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단행되는 조직 개편 때 새로 선임되는 지역위원장들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대체로 동래 남갑 기장 사하을 부산진을 북·강서을 등 6곳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강서을과 기장, 사하을의 정비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북·강서을은 선거 이후 당선자 모임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지방선거 공천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총선 때 이 지역에 출마했던 정진우 전 당 대표실 부실장이 공모에 참여했다.

기장 지역위원회는 기장군수 선거 패배의 여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평균을 웃도는 정당 득표율(비례대표 시의원 득표율)에도 기장군수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하을은 4선의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을 꺾을 저격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사모의 전성기를 이끌며 ‘미키 루크’라는 인터넷 필명으로 유명한 이상호 전문건설공제조합 감사가 응모했다.

김우룡 위원장이 구청장에 당선된 동래와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맡았던 남갑은 당연히 교체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관심을 모았던 이철희 비례대표 의원과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교체 과정에서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기존 지역위원장들은 유임을 강하게 주장했다. 조영진 전 부산진을 위원장은 “부산진을 위원회가 내가 맡으면서 안정을 찾았다. 내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고, 강세현 사하을 위원장은 “대선 당시 부산 선거구 중 득표율 5위를 했고, 지방선거 부산시장 득표율에서 3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