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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문 대통령 효과 톡톡…서병수, 홍준표 헛발질에 좌초

부산시장 선거결과 분석

  • 국제신문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8-06-14 01:26:1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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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정부 국정수행 돕겠다는 민심
- 엘시티 비리·부산영화제 파행 등
- 서병수 시정 4년 실망 표출하며
- 지역 변화 바라는 들불로 번져

- 한반도 평화 염원 찬물 끼얹은
- 홍준표 대표 극단적 막말 행진
- 내부분열 더해져 보수 자멸 초래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의 ‘리턴 매치’로 치러진 부산시장 선거는 오 후보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4년 전 시장 선거에서 49.43%를 얻어 서 후보(50.65%)에 1.22%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던 오 후보는 이번에 대승으로 되갚았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3일 오후 부경대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부산권력 교체에 대한 열망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촉발된 지난해 5·9대선과 같은 프레임 아래에서 진행됐다. 시민은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해 심판론을 꺼내 들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동력 지지를 위해 민주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부산은 보수 정당이 30년간 독점해 온 지방권력에 대해 ‘변화’의 열망이 거세게 불면서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시장을 배출했다. 오 후보 캠프도 ‘부산을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이는 표심으로 연결됐다. 부산의 정치 권력을 교체해 지역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민심이 투표로 표출된 것이다.

선거기간 적잖은 유권자가 ‘서병수 시장 4년 동안 부산이 변한 게 없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엘시티(LCT) 비리 사건으로 서 후보의 측근이 줄줄이 구속되고 부산시청이 아홉 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도덕성에서 타격을 받았다. 또 부산국제영화제(BIFF) 파행과 논란이 지속된 BRT(버스중앙차로제) 강행도 서 후보에게 등을 돌리는 원인이 됐다.

■‘1등 공신’은 문재인 대통령

오 후보의 당선의 1등 공신이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데 지역사회와 정치권 모두 이견이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한국당 후보’의 대결로 불릴 정도였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상당수 유권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원동력을 위해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성향을 보였다. 한국당 서 후보도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라고 말할 정도로 문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 끼친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4년 전 지방선거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당이 선거판을 휩쓴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 발전의 견인차를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취지와는 달리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치러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물과 정책 중심의 지방선거가 아닌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두드러진 선거가 됐다는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한국당의 지지층도 마찬가지다.
■홍준표 ‘헛발질’과 보수 분열

민주당에 문재인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다면 한국당에는 홍준표라는 ‘헛발질’ 수비수가 있었던 것 역시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국당 대패의 처음과 끝은 ‘홍준표 대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각종 막말로 중도·보수층의 신뢰를 잃은 홍 대표는 당 대표를 맡은 뒤에도 막말 퍼레이드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 한반도 평화 염원을 담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장 평화 쇼’로 폄훼하는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올라오던 한국당은 다시 격차가 벌어지면서 주저앉았다. 당내 반발로 지원 유세를 중단하는 처지까지 몰린 홍 대표는 뒤늦게 부산을 찾아 큰절을 올리며 막말에 대해 용서를 빌었지만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협위원장 선임과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보수 진영의 분열도 시장 선거가 단일대오로 나가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역 조직마다 갈등과 앙금이 쌓이면서 막판 보수 결집이 힘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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