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전용구역 주차 윤준호
- 시민단체 “보선후보 사퇴해야”

6·13지방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상대 진영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난타전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 영도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안성민 후보는 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철훈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 김 후보가 2002년 3회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당시 지역 주민에게 식용유 8개(개당 5000원)를 돌렸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90만 원을 받았다. 또 김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10만 원이 든 봉투를 돌린 혐의로 A 씨도 1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런데도 김 후보는 지난 5일 TV토론회에서 금품 제공 사실과 벌금 90만 원을 받은 점을 부인하면서 ‘사실로 밝혀지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당시 판결문을 공개하며 “김 후보가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민주당 부산시당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안 후보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히는 등 반발했다. 김 후보는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돈 봉투를 돌려 벌금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어 ‘없다’고 답했다. 명절 때 친지에게 식용유를 돌린 것이지 금품으로 표를 산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시당 김경지 대변인은 “TV토론을 보면 안 후보가 ‘돈 봉투’를 언급하고 있다. 판결문에서도 식용유를 돌린 혐의로 나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악의적으로 논란 유발을 의도한 것으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말했다.

또 이날 부산시 장애인단체 회장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윤준호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3일 TV토론회에 참석한 윤 후보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자신이 타고 온 차를 주차(국제신문 지난 7일 자 5면 보도)한 것을 두고 “스스로 국회의원 자질과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반 차량 주차장이 텅 빈 일요일 오전 자신이 타고 온 차량을 2시간 넘게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세워뒀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본적인 도덕 개념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무시한 편의주의적인 의식과 행동은 윤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질과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대식 해운대을 국회의원 후보 측도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내팽개친 윤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가세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