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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24시] 기상하자마자 동백섬 찾아…이동할땐 연설할 내용 메모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8-06-04 20:11:33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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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번화가 순회하며 유세 펼쳐
- 지지자 격려 쇄도 함께 ‘찰칵 ’
- “엄지 무슨 뜻”… 8세 아동 “최고”
- 청년창업 등 공약 이의도 경청

- “나는 금수저가 된 흙수저
- 거액 상속, 청백리 되라는 의미”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시민이 아는 부산시장 유력 후보의 진면목은 많지 않다. 국제신문은 주말인 지난 2일 하루 동안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유세 행보를 밀착 취재하며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장 선거에 네 번째 도전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지켜봤다. 기자는 물론이고 많은 시민이 오 후보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가족기업인 대한제강의 대주주이기도 한 오 후보가 최근 89억 원의 재산을 신고한 것을 두고 ‘금수저’라는 것과 만 나이로 일흔을 앞둔(오 후보는 1948년 10월생이다)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다.
   
지난 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 사거리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자들과 기호 1번을 나타내는 엄지척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건강한 청년’ 오거돈

건강에 대한 우려는 오 후보를 만나자마자 말끔히 해소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시민 인사를 위해 해운대 동백섬을 도는 오 후보의 경쾌한 몸놀림에서 청년 못지않은 에너지를 느꼈다. 오 후보는 빠른 걸음으로 동백섬 일대를 걸으며 조깅하는 시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부 시민은 “민주당 화이팅” “오거돈”을 외치며 지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가 하면 “조심 하이소”라며 오 후보의 건강을 염려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바로 앞 아파트에 살아서 아침마다 동백섬에서 조깅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선거운동 하느라 못한다”며 “근력은 자신이 있다. 평소 비축한 에너지를 선거운동을 하면서 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2일 해운대구 동백섬 일대를 걸으며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오거돈 후보 캠프 제공
다음 유세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 “특별히 몸 관리를 위해 드시는 게 있냐”고 묻자 오 후보는 도라지와 홍삼을 섞어 만든 즙을 꺼내 마셨다. 유세가 많아 목이 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지인이 챙겨준 즙이라고 한다. 오 후보는 이날 서면에서 열린 집중 유세를 앞두고 목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오 후보는 “건강을 위해 별도로 하는 건 없다. 매 끼니를 제대로 먹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그는 매일 아침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고 출근하는 ‘일식이(집에서 매일 한 끼를 먹는 남편)’가 됐다고 한다.
■ ‘노력하는 청년’ 오거돈

   
서면지하상가에서 가발을 쓰고 나타난 모습.
두 번째 시민 인사를 위해 해운대 장산의 대천공원으로 가기 전 오 후보는 인근 해월정 달맞이공원에서 10여 분간 휴식을 취했다.

오 후보가 말을 더듬는 버릇 때문에 TV 토론회를 기피한다는 소문에 대해 묻자 그는 자신의 말 더듬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토론회 관련 소문에는 나의 말 더듬증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며 “과거에는 말 더듬는 습관이 콤플렉스였지만 지금은 극복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 후보의 말 더듬는 습관은 어린 시절 장난삼아 말더듬이 흉내를 자주 낸 데서 비롯됐다. 말 더듬는 습관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자 그는 10대 시절 바닷가에서 자갈을 입에 넣고 큰소리로 외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오 후보는 “노래할 때 더듬지 않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 노래하듯 리듬감을 느끼며 말하려 노력했다”며 “수차례 선거를 겪으면서 조금씩 말하는 게 나아졌다. 요즘은 토론이나 연설 때 듣기 좋아졌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다. 나의 변화가 극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는 분들께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천공원에 도착한 오 후보는 해운대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 연설을 했고, 유권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오 후보는 다음 행선지로 가는 차 안에서 연신 메모를 하며 시민에게 할 말을 고민했다. 그는 “연설 속에 알맹이가 없으면 안 된다”며 “외모가 좋지도 말을 잘 하지도 않는데, 시민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그간의 노력을 알아봐 주시기 때문이다. 세 차례 도전 과정을 보면서 동정심도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통하는 청년’ 오거돈

   
부산시민공원 유세.
오 후보는 오후 1시 부산시민공원에서 거리 유세를 펼쳤다. 많은 시민이 오 후보에게 다가와 사진 촬영을 하자며 ‘팬심’을 드러냈다. 일부 시민은 오 후보에게 물을 건네며 격려하기도 했다. 오 후보가 함께 사진을 찍은 8살배기 아이에게 “(기호 1번을 의미하는) 엄지가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묻자 아이는 “몰라요. 최고?”라고 대답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 후보는 “4년 전 무소속으로 거리 유세를 했을 때보다 젊은 유권자들의 호응이 좋다”며 “민주당과 나에 대한 시민의 생각이 달라진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거리 유세지인 서면지하상가의 가발 전문점 두 곳에서 오 후보는 가발을 쓴 채 시민에게 나타나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시민들은 “머리숱이 많으니까 청년 비례대표 출마자 같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벡스코 ICT 체험.
유권자들의 수많은 요구 사항을 듣는 것도 오 후보의 일이다. 대천공원에서 한 30대 유치원 교사는 사립유치원 학부모의 부담금을 보전해달라고 요청했다. 벡스코에서 ICT 간담회를 하던 중에 젊은 창업자들이 오 후보의 현실 진단과 공약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대학과 ICT 기업의 연결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정책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금수저인가’라는 질문의 대답은 취재 말미에 들을 수 있었다. 오 후보는 “나는 금수저가 된 흙수저”라며 어린 시절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고물을 주울 정도로 가난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 후보는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사업을 일군 아버지가 약주를 드신 날마다 바른 관료가 되라고 당부하셨다. 돌아가시기 전 유언도 같았다”며 “아버지께서 나에게 많은 재산을 남겨주신 것도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 좋은 관료가 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오건돈 부산시장 후보 지난 2일 일정

7시30분

해운대구 동백섬 시민 인사

9시

대천공원 시민 인사

10시

벡스코 ICT체험 및 관련 업체 간담회

13시

부산시민공원 유세 및 시민 인사

14시30분

부전시장~서면지하상가 상인 및 시민 인사

18시

쥬디스태화 앞 서면 집중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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