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선거결과로 이어진다면
- 한국당 간판 내려야 할 상황
- 반대땐 조사기관 신뢰도 추락
6·13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경쟁 구도가 아니라 이번 선거 결과가 ‘한국당과 여론조사기간 중 어느 쪽의 무덤이 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최근 쏟아진 부산시장과 기초단체장 등 각종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민주당은 부산 전역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인다. 여론조사가 지역의 바닥 민심을 그대로 담아냈다면 한국당은 이번 선거 이후 당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반대로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와는 반대로 나타날 경우 ‘여론조사 무용론’마저 급부상하는 등 신뢰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여론조사에 드러난 민주당의 바람이 그만큼 강력하다면 민주당은 부산시장은 물론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적어도 10곳, 더 나아가 ‘싹쓸이’ 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서 후보에 25~30%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데다 한국당 소속 현역 구청장들도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현역이 아닌 한국당 후보는 아예 더블 스코어 차이로 밀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재 민주당의 ‘바람’이 강한 게 확실하지만 이 정도로 보수 정당과 격차가 벌어지는 데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고 있다. 특히 적잖은 시민이 지방선거 날짜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한 상황에서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의외라는 반응도 많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해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득표율이 40%를 넘지 않았는데 오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는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또 현역 기장군수인 오규석 후보가 민주당 이현만 후보와 오차범위라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이가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낮은 데다 ‘보수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통설 역시 여론조사 결과가 바닥 민심을 제대로 담아냈는가에 대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분석실장은 “전국적인 상황을 볼 때 민주당의 바람이 부산에서도 그만큼 강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지만, 이들이 투표장에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 역시 크므로 최근 조사 결과는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국당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여연의 자체 조사는 물론 직접 선거를 뛰는 후보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현재 각종 여론조사와 바닥 민심은 다르다. 한 번에 6~9분 걸리는 여론조사 전화를 끊지 않고 끝까지 받아주는 이는 특정 정당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또 유·무선 비율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므로 이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