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인사 전략공천 가능성도

드루킹 사건 여파로 한동안 주춤했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전격적으로 출마선언을 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섬에 따라 김해을 보권선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하면서 “국회일정 등을 고려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순께 의원직을 사퇴하고 도지사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영농법인인 김정호(58) 봉하마을 대표, 정영두(55) 전 휴롬(가전회사) 대표, 경남교육위원을 지낸 이광희(60) 김해시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뛰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 대표와 정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정부기록관리 비서관과 경제정책 행정관을 각각 역임한 동지였다. 부산대 출신이라는 점도 같다. 김 대표는 “아직 김 의원이 사퇴를 하지 않아 선거전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출마 지역 현장을 다니며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청와대 근무시절 경제통으로 불렸다. 지역 기업체의 애로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면 자신 있다”고 말했다.

김해을 보궐선거 전 출마 준비를 해왔던 이 의원은 최근 김해 장유2·3동의 기초의원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이 의원은 “김경수 의원이 사퇴하면 다시 김해을 선거구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선 김해을 당협위원장인 서종길(58) 경남도의원이 분주하게 표밭을 다지고 있다. 사실상 내부적으로 당 공천을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전북 나주 출신인 서 의원은 “지난 30년간 김해에서 세무사로 일하며 제2의 고향으로 살아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 나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해지역 호남향우회를 이끌면서 원만한 일처리와 성품으로 시의원, 도의원으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조직을 다져와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 중앙당이 선거일이 임박해짐에 따라 낙하산 공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당 도시인 김해을 지역구에서 확실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지명도가 높은 인사를 내려보낼 수 있다는 논리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