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천안 지역 재보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영록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68)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우리당(자유한국당) 최고지도부로부터 6·13 지방선거에 대한 제안을 받은 바 없다. 이 문제를 갖고 이러니 저러니 하는 불필요한 말은 지방선거 승리라는 우리 당의 절체절명의 입장에 혼선과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어 더이상 이 문제에 대해 묻지 않기로 하고 동시에 천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다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은 명확히 했다. 이 전 총리는 “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접고 당에서 요청을 하든 안하든 단 한표라도 후보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 힘을 실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를 최초 보도한 경향신문과 당시 특별수사팀을 맡아 이 사건을 수사한 문무일 현 검찰총장 및 검사들을 두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2015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총리직에서 낙마한 뒤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