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은 친노 친문 성향의 유명 파워블로거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네이버 기사 댓글 추천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8) 씨는 ‘드루킹’이라는 닉네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블로그의 명칭은 ‘드루킹의 자료창고’로, 블로그 소개란에는 ‘좋아하는 것 원칙과 상식, 싫어하는 것 친일파, 이승만과 그 후예들 독사의 자식들’이 적혀있다.

‘나는 진실을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지혜의 힘으로 삿된 어둠을 깨트린다’는 문장도 보인다.

이 블로그는 이날 오후 10시 20분 1만3537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간 누적된 방문객 수는 984만6544명으로 집계돼 있었다.

구독자 수는 2만7542명, 블로그 이웃 수는 2만7445 명, 포스트 스크랩 횟수는 1만7365 회에 달했다.

이 블로그는 2009년, 2010년 시사·인문·경제분야 ‘파워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씨는 민주당에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으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온라인에서 공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가 치러진 해에 블로그에 ‘나는 노무현의 지지자, 문재인의 조력자이며 문 대통령의 시각으로 정국을 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 그는 2014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열고 소액주주 운동을 통한 사회 변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김 씨의 블로그에는 등록된 자료가 없다는 메시지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공범 2명과 함께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그는 경찰에서 “보수진영에서 벌인 일처럼 가장해 조작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