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연합뉴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의 자택에서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진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인연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이 전 대통령 검찰 조사 후 유 전 장관이 이 전 대통령 자택으로 가 그의 귀가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유 전 장관과 이 전 대통령의 인연은 1990년 유 전 장관이 1년 넘게 방송된 KBS2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주인공 박형섭 역을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야망의 세월’은 건설회사 대표였던 이 전 대통령의 성공기를 그린 픽션 드라마다.

이 때 일을 계기로 유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과 친분을 맺고 가톨릭 신자였으나 장로교로 개종했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할 당시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선거후보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을 담당하여 그의 당선을 도왔다.

2007년 대통령 선거후에는 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위원회 상근자문위원을 맡았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첫내각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에 임명됐다.

장관 재직 시절 그는 연예인 42명으로 구성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원정 응원단을 동원해 10일간 2억여원에 달하는 국고를 소비했다며 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야당 측 이종권 의원의 발언(MB 정권의 졸개 발언)이후 “사진 찍지마! X발! 찍지마”라고 기자에게 욕설을 했다.

차관들이 말리고 회의장을 나가면서 “XX, 성질이 뻗쳐가지고 정말... X발”이라고 욕설을 했다. 이로 인하여 유인촌의 이미지는 안 좋아졌고, 인터넷에서는 유머와 합성물의 소재가 되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던 순간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는 유 전 장관 외에도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백용호 전 공정거래위원장,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해진·이재오 전 의원, 이재오 전 의원, 김영우·권성동·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 동부구치소행을 지켜봤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