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후보 투서·제보 봇물 난감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6·13지방선거에 나설 ‘전과 후보’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느슨한 검증 잣대로 문제 있는 후보들을 걸러내지 않을 경우 본선에서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국당 부산시당 공관위는 21일 각 지역 당협위원장들로부터 지역 공천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공관위는 다수의 전과를 지닌 후보들의 범죄 전력을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에게 알려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공심위원은 부산 도심권의 한 후보를 거론하며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의 견해를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당협위원장은 ‘악성 전과’를 지닌 후보를 그대로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도덕 불감증이 극심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중부산의 한 당협위원장은 다수 전과를 지닌 공천 신청자가 유력한 시의원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말할 처지가 아니다”고 답변을 꺼리기도 했다.

공관위 내부에서는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위원은 “이미 선거를 통해 검증이 이뤄진 현역들의 경우 문제 삼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다른 공심위원은 “4년 전 선거를 통해 검증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준이 달려졌다. 양해되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며 도덕성 검증 강화를 주장했다. 또 다른 공심위원도 “중앙당의 세부 지침대로 꼼꼼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유력 후보들의 전과(국제신문 지난 14일 자 1면 등 보도)가 드러나면서 공관위에는 각종 투서와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 도심권의 한 후보를 겨냥해 아동폭력 전과가 있다는 주장을 담은 투서가 전달돼 시당 공관위가 진의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