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강서갑 원팀 출범과정 안병해 ‘왕따’
- 安 “당 방침 지켜보며 무소속 여부 결정”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이 곳곳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청장 예비후보인 정명희 전 부산시의원의 선거사무실에서 북·강서 갑을 지역위원회 원팀(One Team) 협약식이 열렸다.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전재수 북·강서갑 위원장, 정 전 시의원, 노기태 강서구청장, 정흥태 북·강서을 지역위원장. 정명희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연제구는 일부 후보가 인사검증위에서 부적격 결정이 나면서 ‘대타’를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고, 강서구는 특정 후보에 대한 단수공천을 사실상 결정해 갈등이 표면화될 조짐이다.

연제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강화된 인사검증 기준으로 구청장 경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출사표를 던졌던 김봉석 연제구의회 의원이 인사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출마가 좌절됐고, 이인수 전 부산 라이온스 총재도 아직 인사검증위에 서류를 내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까지 흘러나온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두 후보의 경선이 무산되면서 연제구 지역위원장인 김해영 의원은 박호국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에게 다급하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박 전 이사장은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역의 변호사는 물론 전직 유명 프로야구 선수와도 접촉을 했으나 소득이 없자 수영구청장 출마가 거론됐던 백운현 전 부산시 정무특보를 영입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백 전 특보의 영입설에 대해 민주당과 지역에서 그의 전력을 놓고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백 전 특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부산진구청장 경선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 5·9대선 당시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는 활동을 했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하며 민주당 수영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강서구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의 당내 경쟁자인 안병해 전 강서구청장이 당의 단수공천 움직임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6일 북구청장 예비후보인 정명희 전 부산시의원과 노 청장은 광역·기초의원 선거 후보들과 함께 북·강서 갑을 지역 원팀(One Team) 협약식을 개최했다. 전재수 의원(북·강서갑 지역위원장)과 정흥태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이 참석한 이 자리에는 북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정우연 전 해운대구 부구청장과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안 전 청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정 전 부구청장은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져 이날 협약식이 문제 될 것은 없었지만, 안 전 청장은 정 위원장으로부터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청장은 18일 “아직 당의 공천 방식이 결정되기도 전에 노 청장에게 단수공천을 하는 듯한 시그널을 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이달 말까지 당의 방침을 지켜보며 진로를 결정하겠다. 노 청장을 단수공천할 경우 무소속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전 청장은 이번 선거에 나선 민주당 예비후보 가운데 권리당원 4500여 명을 모집해 부산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