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복당 신청서를 제출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이 정 전 의원에 대한 맞고소를 예고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이 대응 수단으로 수사 기관에 제출한 자신의 행적 사진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프레시안은 이날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할 예정이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자신이 2011년 12월 기자 지망생 A 씨를 성추행했다고 보도한 프레시안 등의 언론사를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정 전 의원 변호인단은 A 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 행적이 담긴 사진 780여 장을 검찰에 제출하고 프레시안을 제외한 언론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정 전 의원이 출간한 ‘울지마 정봉주’가 화제가 되고 있다.

울지마 정봉주에는 정 전 의원의 형이 확정된 이후부터 감옥에 들어갈 때까지의 모습을 밀착 촬영한 사진이 담겨있다. 정 전 의원이 검찰에 제출한 사진은 자신이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된 날을 전후로 찍힌 사진 780여 장일 것이라는 게 일각의 해석이다.

이 사진 속에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당일 정 전 의원이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했을 때 모습도 담겨 있다. 해당 사진 속 휴대폰에는 11시54분이라는 시간이 표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 2011년 당시 한겨레의 ‘나꼼수 정봉주 26일 수감 23일 마지막 방송 녹음’ 제목의 기사에는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1~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녹음실에서 ‘나꼼수’(나는 꼼수다) 마지막 방송의 녹음을 마친 것으로 나온다.

앞서 자신을 민국파라고 소개한 인물이 프레시안에 “2011년 12월 23일 오후 1~2시께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정 전 의원을 데려다 줬다”고 증언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사진 속에 1시부터 2시 반 사이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지 검찰이 꼼꼼히 볼 필요가 있다.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 않겠냐”고 반응을 보였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