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최고위 자격 논의하자
- 소명 후 하차…與, 부담 덜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 (사진) 전 청와대 대변인이 6·13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에서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박 전 대변인은 14일 민주당의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불륜 및 여성 당직자 특혜 공천 의혹과 관련해 소명한 뒤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이제 지난 3월 6일의 첫 마음으로 돌아가 사퇴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3월 6일’은 수행비서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폭로한 다음 날로, 박 전 대변인은 그날부터 6일간 선거운동 중단했다가 지난 12일부터 재개했다.

박 전 대변인은 “오늘 당 최고위원회에 나에게 제기된 악의적 의혹을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는 나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다. 이미 사퇴의 마음을 굳혔었지만, 더러운 의혹을 덮어쓴 채로 물러날 수 없었다. 최고위의 수용으로 나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고, 이제는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겠다. 저질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첫 대변인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 나와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박 전 대변인의 예비후보 자격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관석 최고위원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변인의) 소명을 충분히 들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