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
- 불륜설 공방에 진흙탕 싸움
- 한국당 공세 펴며 반사이익 기대
더불어민주당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 휘청거리고 있다. 충남에 이어 서울에서도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 전체 선거판이 ‘미투 쓰나미’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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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미투’ 폭로가 나오자 1시간여 만에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의 사무실 문이 11일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
당장 ‘떼논 당상’으로 여겼던 차기 서울시장 선거 승리 전망에 비상등이 켜졌다. 애초 민주당은 박원순 현 시장과 박영선·우상호·민병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경선에서 바람을 일으켜 본선에서도 승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에 이어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서울시장 경선 열기는 급속히 가라앉았다.
사업가로 알려진 한 여성은 지난 10일 한 매체를 통해 ‘2008년 5월께 노래주점에서 민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 의원은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면서도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안희정의 아성’으로 인식됐던 충남은 ‘미투’의 직격탄을 맞았다. ‘안희정 쇼크’에 이어 그의 최측근으로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불륜설을 둘러싼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지면서 민주당은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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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
걷잡을 수 없는 미투 파문에 민주당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민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는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 전 의원과 박 전 대변인 문제는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정 전 의원은 오는 15일 서울시당의 복당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박 전 대변인은 12일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의 추가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11일 “피해자 우선, 불관용, 재발 방지 및 제도문화 개선 등 3대 원칙에 따라 정 전 의원 및 박 전 대변인 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내부 단속에 주력하면서도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희정 쇼크’를 지렛대 삼아 충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현재 한국당의 충남지사 후보군은 이인제 전 의원과 이명수 의원 2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 1년 동안 그들이 한 것은 정치보복, 국정파탄, 성 추문 이외에 세상을 변하게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며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변명의 여지 없이 ‘추문당’으로까지 됐다”고 공세를 취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