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 풀가동 … 1만명 참석 전망
- 한국당 중앙당 실·국장과 만찬
- 시청 정무라인은 이례적 유지

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이 다음 달 10일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차기 부산시장 선거 본선행을 굳히기 위한 포석 놓기에 돌입했다. 조직 중앙당 부산시청 등 자신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본선까지 직행하고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략이다.

2014년에 이어 4년 만에 여는 출판기념회는 당내 경쟁에서 ‘서병수 대세론’을 기정사실로 하려는 승부수다. 서 시장 측은 벡스코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 주요 정치권 인사 등 1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 시장 측 관계자는 20일 “4년 전 출판기념회는 ‘서병수’를 알리는 목적이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3년 6개월간의 ‘서병수 시정’을 알리는 게 주요 내용이 될 것이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 대해 정치인으로서의 소회,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 등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물밑에서 활동했던 ‘서병수 조직’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포럼부산비전 인사들이 주축이 된 ‘부산발전4.0포럼’(가칭)이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고, 이 포럼에는 자유한국당 김척수 전 사하갑, 안성민 전 중·영도 당협위원장도 합류한다. 포럼은 ‘서병수 캠프’의 중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심(黨心) 다지기’에는 서 시장이 직접 나섰다. 서 시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당 중앙당 실·국장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공천에 대비한 ‘우군 만들기’에 주력했다. 서 시장이 주재한 이날 만찬에는 기조 조직 총무 여성 홍보 정책 당무감사 등 핵심 실·국장 10여 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이 중심이 된 시청 정무라인도 선거 때까지 사퇴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 시장은 “선거를 한다고 해서 시를 위해 역할을 하는 정무직들이 사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정무라인 관계자도 “사퇴 여부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주로 시장 측근 그룹으로 구성되는 정무라인이 선거를 앞두고 사퇴한 뒤 재선출되면 복귀했던 관례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는 서 시장이 경선이나 본선 과정에서 시청 조직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방편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들이 서 시장의 최측근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공무원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